14라운드에는 총 64,005명의 축구팬이 K리그를 찾아주었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김기동 더비였다. 서울의 감독으로 처음 스틸야드를 방문하는 김기동 감독에게 포항 팬들은 전석 매진 사례로 화답했다. 울산에서는 감독을 잃은 대전이 첫 경기를 펼쳤고, 인천은 홈 응원석 폐쇄 징계 후 첫 홈 경기를 펼쳤다.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14라운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1. 전북 현대 vs 김천 상무 (5/25, 14시, 전주 월드컵)
상승세의 전북이 패배를 잊은 김천을 홈에서 상대했다. 경기 초반 전북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찬스를 잡았다. 이영재와 정우재의 연이은 슈팅이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김천은 반격에 나섰다. 김현욱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태현과 이영준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두 팀은 득점을 위해 중원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전북 수비수 박진섭이 부상으로 교체됐고, 안현범 또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천은 이중민을 투입에 공격 활로 개척에 나섰다. 전북도 후반 23분 티아고와 김태환을 투입해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김천이 득점을 기록했으나 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어 전북도 공격 과정에서 김천 수비수의 팔에 맞은 볼이 VAR 판독을 했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2. 울산 HD vs 대전 하나 시티즌 (5/25, 16시 30분, 울산 문수)
승리에 배가 고픈 울산이 감독을 잃은 대전을 안방에서 상대했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홈팀 울산이 빠른 측면 공격수를 활용해 득점 사냥에 나섰다. 울산은 계속된 공격으로 전반 35분 선제득점을 터트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보야니치의 크로스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김민우가 볼을 밀어넣었다. 추격이 급했던 대전에게는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 안톤이 깊숙한 태클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후반전, 수적 우위를 활용한 울산이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후반 19분 루빅손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5분 뒤 대전의 임덕근이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30분 루빅손이 다시 한 번 대전의 골망을 흔들며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주민규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나오면서 울산이 4-1 대승을 거두면서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3. 포항 스틸러스 vs FC서울 (5/25, 19시, 포항 스틸야드)
시즌 두 번째 ‘김기동더비’가 펼쳐졌다. 이번에는 포항 스틸야드다. 포항 팬들은 시즌 첫 전석 매진사례로 김기동 감독을 맞이했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공격을 주도했으나, 선제골을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4분 포항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서울 수비수 이태석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하려던 포항에게 신광훈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신광훈이 빠지면서 포항 수비진은 흔들렸고, 서울이 계속된 공격 끝에 후반 41분 일류첸코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전에는 포항이 정재희와 이호재를 연이어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이에 맞서 서울은 임상협과 강상우로 맞불을 놓았다. 계속 서울의 뒷공간을 노리던 포항은 후반 39분 허용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스틸야드가 용광로처럼 뜨거워졌으나, 3분 만에 서울이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42분 임상협이 다시 한 번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시즌 두 번째 김기동더비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4. 인천 유나이티드 vs 광주FC (5/25, 19시, 인천 전용)
물병 투척으로 응원석이 폐쇄된 인천이 홈에서 광주와 맞붙었다. 경기 초반 광주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3분 정호연이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23분에는 김한길과 엄지성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공격에 답답함을 느낀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섭과 음포쿠를 투입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광주의 차지였다. 후반 1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최경록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홈에서 리드를 내준 인천은 반격에 나섰지만 슈팅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신진호와 김건희, 천성훈까지 투입해 전원 공격 태세로 나섰다. 그러나 찬스는 광주에게 찾아왔다. 후반 43분 패스를 가로챈 정지용이 일대일 찬스를 맞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던 찬스를 놓친 광주에게 후반 추가시간 위기가 찾아왔다. 수비수 빅톨이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를 무고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광주에게는 매우 아쉬울, 인천에게는 짜릿한 승점 1점일 것이다.
5. 대구FC vs 강원FC (5/26, 16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대구가 홈에서 3연승을 노린다. 상대는 분위기가 좋은 강원이다. 좋은 분위기를 입증하듯 강원이 공격을 몰아쳤다. 전반 4분 이상헌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저반 6분에는 야고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대구는 전반전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전에도 강원의 공세는 이어졌고, 후반 8분 마침내 선제골을 기록했다. 김이석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이 추가 득점을 위해 더욱 몰아쳤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강원이 기회를 놓치자 대구가 바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31분 장성원이 아주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 볼이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답답했던 대구 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는 엄청난 슈팅이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대구는 후반 44분 에드가가 결정적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뼈아팠다. 후반 추가시간 정한민의 패스를 받은 황문기가 수비수 2명을 벗겨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강원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역전골이었다. 이대로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강원이 2-1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강원은 7년 만에 대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4위로 올라섰다.
6. 제주 유나이티드 vs 수원FC (5/26, 19시, 제주 월드컵)
장대비가 내리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수원FC가 치열한 수중전을 펼쳤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폭우 탓에 양 팀 선수들은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했고, 홈팀 제주가 먼저 이득을 봤다. 전반 11분 헤이스의 패스를 받은 서진수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서진수의 발 끝을 떠난 볼이 안준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빗물 탓에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행운의 득점이었다. 일격을 당한 수원FC가 반격에 나섰지만, 찬스마다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이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수원FC는 이재원에 이어 몬레알과 정승배까지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교체 투입된 몬레알이 번뜩이는 모습으로 여러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동준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답답함을 느낀 수원은 후반 27분 아르한과 잭슨까지 투입해 전원 공격에 나섰으나, 바로 변수가 발생했다. 교체 투입된 아르한이 1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수원FC였지만 추격의지를 꺾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수원FC의 공격이 몰아쳤으나, 끝까지 김동준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제주가 1-0 승리를 거두며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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