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라운드에는 총 61,246명의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FC서울과 대구FC의 맞대결이었다. 첫 선발로 나선 린가드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같은날 열린 광주FC와 전북 현대의 호남 더비도 주목을 받았다. 5.18 추모의 의미로 양 팀 서포터는 5분 18초 동안 응원을 멈추었다. 중하위권 순위표가 요동쳤던 13라운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1. 대전 하나 시티즌 vs 인천 유나이티드 (5/18, 16시 30분, 대전 월드컵)
물병 투척 논란으로 어수선한 인천이 대전 원정을 떠났다. 인천은 2013년 이후 대전에게 9승 1무를 기록하면서 패한 적이 없었다. 홈팀 대전은 이러한 징크스를 깨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대전의 전방 압박에 인천은 전진하지 못했고, 실속없는 롱패스만 계속 이어졌다. 인천이 수비적으로 내려앉으면서 경기는 루즈해졌고, 양 팀은 슈팅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인천이 김보섭과 김동민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는 후반 4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최우진이 올려준 볼을 문지환이 헤더로 꽂아넣었다. 다급해진 대전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정적 찬스마다 민성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계속 공격을 시도하던 대전은 동점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지치기 시작했다. 오히려 인천이 역습으로 위협적 장면을 연출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인천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대전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2. 김천 상무 vs 제주 유나이티드 (5/18, 19시, 김천 종합)
세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중인 김천이 승리를 위해 제주를 홈으로 불려들였다. 원정팀 제주는 지난 라운드 극장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원정길을 향했다. 이런 분위기를 입증하듯 경기 초반 제주가 강한 압박을 펼쳤다. 제주의 압박에 김천은 공격 전개 작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답답했던 김천은 후방 빌드업을 포기하고 롱볼로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김천 선수들의 정확한 롱패스에 제주는 전진하지 못했고, 이렇게 득점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천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분 김태현이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천은 한 골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고 김대원과 이중민을 투입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제주도 공격 숫자를 늘려 동점골을 노렸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더 이상의 득점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김천이 네 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또한 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3. 광주FC vs 전북 현대 (5/19, 16시 30분, 광주 전용)
호남더비. 이날 경기는 5.18 추모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다. 광주가 라인을 바짝 올려 전북을 괴롭혔다. 반면 전북은 볼 점유율을 내준 채 역습 한방을 노렸다. 광주의 우세 속에 역습을 노리던 전북이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송민규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일격을 당한 광주는 라인을 더욱 올렸고, 이는 전북의 먹잇감이 되었다. 전반 31분 역습상황에서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광주는 전반전에만 2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광주가 반격을 시도하려 했으나 1분 만에 전북의 세 번째 득점이 터졌다. 후반 1분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이후 광주가 계속 공격을 펼쳤으나 전북 수비진과 골키퍼의 육탄방어에 모두 막혔다. 결국 광주의 공격을 잘 막아낸 전북이 3-0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반면 광주는 11개의 유효슈팅을 때리고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골 결정력 향상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4. FC서울 VS 대구 FC (5/19, 16시 30분, 서울 월드컵)
린가드가 K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치열한 중원싸움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 이승무가 경고를 받았다. 중원싸움에서는 서울이 이겼지만, 위협적 장면은 대구가 더 많이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김진혁의 헤딩 슈팅이 골대 위로 향했고, 정재상의 슈팅도 수비수에 맞고 골대 위로 벗어났다. 이후에도 대구는 자신들의 장기인 역습으로 서울을 계속 괴롭혔다. 그러나 득점이 나오지 않은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서울은 윌리안을 투입해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대구의 몫이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최준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리드를 뺏긴 서울은 강상우과 팔로세비치를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대구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서울 백종범 골키퍼의 실수로 흘러 나온 볼을 박용희가 그대로 밀어넣었다. 총공세에 나선 서울이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가 추격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경기 균형을 맞추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대구가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면서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다.
5. 강원FC vs 울산 HD (5/19, 16시 30분, 춘천 송암)
홈팀 강원은 지난 맞대결에서 당했던 0-4 복수하기 위해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초반부터 울산이 강하게 압박했고, 덕분에 전반 3분 찬스를 잡았다. 주민규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강윤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에도 울산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12분 루빅손이 다시 한 번 일대를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광연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강원은 정한민의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득점없이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은 이상헌과 김대우를, 울산은 엄원상을 투입했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엄원상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위기를 넘긴 강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1분 전방 압박으로 탈취한 볼을 야고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는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울산은 공격적 교체를 단행했고, 후반 40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결과 파울로 선언됐다. 동점골을 위해 울산은 전원 공격에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이광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이렇게 야고의 득점을 지켜낸 강원이 승점 3점을 챙겼다.
6. 수원FC vs 포항 스틸러스 (5/19, 19시, 수원 종합)
올 시즌 수엪 극장을 상영중인 수원FC 가 태하드라마를 연출 중인 포항을 만났다. 경기 초반은 포항이 압도했다. 전반 3분 이호재의 슈팅에 이어 완델손의 슈팅까지 나오면서 수원 FC를 압박했다. 포항의 공세를 잘 버텨낸 수원FC에게 기회가 찾아 왔다. 전반 8분 이재원에게 일대일 찬스가 찾아왔으나 황인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24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김주혁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수비수의 태클에 대한 온필드 리뷰를 실시했으나 페널티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렇게 소득없이 전반전을 종료됐다. 하프타임을 통해 포항은 한찬희, 수원FC는 이승우와 정승원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의 효과는 후반 1분 만에 나타났다. 주인공은 수원 FC였다. 이승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정승원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드를 내준 포항은 조르지를 투입해 이호재와 트윈 타워를 형성했다. 그러나 수원 FC 수비진과의 높이싸움에서 밀리면서 위협적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항이 계속 공격을 시도했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결국 한 골차 리드를 지킨 수원 FC가 승점 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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