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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2024 K리그 11R] 잘나가는 동해안 라이벌과 광주의 도약

by 라떼몽몽몽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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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리그1이 1라운드 로빈을 마쳤다. 올해도 포항과 울산이 선두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김천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잘나가는 경상도 팀들이다(대구제외). 반면 전라도 팀들은 아쉽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북은 10위로 추락했고, 광주는 초반 부진에서 벗어났으나 8위에 머물고 있다. 1로빈의 마지막 라운드 였던 11라운드에는 총 85,515명의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상암에는 올시즌 가장 많은 52,600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했고, 포항과 제주에도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5월 연휴 흥행에 성공한 11라운드를 간략히 살펴보자
 
1. FC서울 vs 울산HD (5/4, 14시30분, 서울 월드컵)
킥오프 휘슬과 함께 원정팀 울산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경기 초반 울산의 볼 점유율이 83% 가까울 만큼 원사이드 한 경기가 펼쳐졌다. 홈팀 서울은 맞불 작전보다는 내려앉아 역습을 노리는 실리 축구를 택했다. 서울이 내려앉은 탓에 울산은 효과적인 공격작업을 펼치지 못했고,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아타루를 투입해 공격에 창의력을 더했다. 울산이 엄원상과 주민규의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서울은 이승준과 팔로세비치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후반 26분 서울은 강성진과 이승준의 연속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 중반을 넘어서며 경기는 과열되면서 양 팀 선수들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종료될 것 같던 후반 45분 울산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울산이 1-0 신승을 거두며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했다.
 
2. 포항 스틸러스 vs 전북 현대 (5/4, 16시30분, 포항 스틸야드)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강하게 맞붙었다. 포항의 오베르단-한찬희와 전북의 보아텡-이수빈 라인이 서로를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전반 45분 내내 중원 힘싸움을 펼친 탓에 득점없이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포항은 백성동과 김종우를 투입했고, 후반 12분 이호재까지 투입해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전북은 한교원, 정우재를 투입해 공격에서 속도를 더했다. 그러나 양 팀의 교체 선수들이 경기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다. 이렇게 후반 45분까지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은 채로 추가 시간 4분에 돌입했다. 올 시즌 후반 추가시간 많은 득점을 터트렸던 포항이 마지막 힘을 짜냈다. 역습상황에서 오베르단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김종우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다시 한 번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포항이 2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혔다. 포항은 무패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3. 수원FC vs 강원FC (5/5, 14시, 수원 종합)
어린이날 폭우가 내린 가운데 흐름이 꺾인 양 팀이 맞붙었다. 경기 초반 홈팀 수원FC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강원에게 역습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장기인 역습 플레이가 막힌 강원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이렇게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하프타임을 이용해 강원은 김대우와 조진혁을 투입했고, 수원FC는 후반 11분 이승우와 이광혁을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공격 태세로 전환한 수원에 맞서 강원은 후반 25분 정한민까지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양 팀은 무게 중심을 공격으로 옮겼고,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수원FC였다. 후반 30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강원의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내준 강원은 풀백까지 모두 올려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36분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윤석영의 크로스를 받은 조진혁이 가슴트래핑 후 빠른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진혁의 리그 데뷔골이었다. 흐름을 탄 강원은 계속 공격을 펼쳤고, 후반 45분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코너킥 상황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투지의 패스를 받은 정한민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교체 투입 된 두 선수의 득점으로 강원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 김천 상무 vs 인천 유나이티드 (5/5, 16시30분, 김천 종합)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김천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대원이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김천은 강현묵, 정치인의 연이은 슈팅으로 계속 공격을 퍼부었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김천의 공격에 정신을 못차리던 인천은 전반 35분만에 음포쿠와 제르소를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김천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반 43분 김태현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전반전은 1-0으로 끝났다. 후반전에도 김천의 공세는 이어졌고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김대원의 드리블 돌파 후 패스를 이영준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두 골차 리드 속에 김천은 여유로운 교체를 단행했고, 인천은 만회골을 위해 전원 공격에 나섰다. 인천의 공격 의지는 후반 32분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를 무고사가 침착하게 차넣으며 양 팀의 격차는 한 골차로 좁혀졌다. 공격의 고삐를 당긴 인천은 후반 40분 김천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제르소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어이 동점골을 터트린 인천이 역전까지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면서 경기 종료됐다. 김천에게는 아쉬움, 인천에게는 안도의 승점 1점일 것으로 보인다.
 
5. 제주 유나이티드 vs 대구FC (5/6, 14시, 제주 월드컵)
4연패에 빠진 제주가 승리가 절실한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초반 조금 더 간절했던 쪽은 대구였다. 대구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제주를 압도했고,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정재상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세컨볼을 벨톨라가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대구의 리드 속에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양 팀은 득점을 위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누는 헤이스와 홍준호를, 대구는 고재현, 세징야, 에드가를 차례로 투입했다. 교체 투입 후 서진수와 유리 조나탄의 슈팅이 나오면서 제주가 서서히 주도권을 찾아왔다. 좋은 흐름을 찾은 제주는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31분 김태환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혈이 뚫린 제주의 공격이 살아났다. 반면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라는 단순한 공격 옵션으로 제주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제주가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대구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6. 광주FC vs 대전 하나 시티즌 (5/6, 16시 30분, 광주 전용)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두 팀이 만났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양 팀은 상반된 경기 운영 형태를 보였다. 광주는 볼을 점유하고 공격 작업을 펼쳤고, 대전은 가드를 올리고 역습 전략을 선택했다. 상반된 전략 속에 먼저 웃은 쪽은 대전이었다.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현우의 머리에 맞고 연결된 볼을 안톤이 다리를 쭉 뻗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일격을 당한 광주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대전의 한 골차 리드 속에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광주는 엄지성과 가브리엘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고, 대전은 레안드로를 투입해 역습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광주의 교체카드는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6분 가브리엘의 패스를 받은 엄지성의 헤더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이를 쇄도하던 이희균이 그대로 밀어넣었다. 동점골 이후 양 팀 벤치는 바빠졌다. 대전은 김승대, 오재석, 음라파를 차례로 투입했다. 이에 맞서 광주는 정지용, 허율, 이상기를 투입해 역전골을 노렸다. 양 팀 감독의 교체 카드 승부수에 웃는 쪽은 광주였다. 후반 41분 가브리엘의 크로스를 허율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역전을 허용한 대전은 전원 공격을 펼쳤으나 광주의 골문을 뚫진 못했다. 뒷심을 발휘한 광주가 2-1 역전 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광주는 8위까지 올라왔다. 반면 대전은 여전히 1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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