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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2024 K리그 12R] 물병 투척 악재가 발생한 K리그

by 라떼몽몽몽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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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로빈이 시작했다. 12라운드에는 전체 69,645명의 관중이 K리그를 찾아왔다. 여섯 경기에서 25골이 터지는 골 풍년이었다. 그러나 이번 라운드 모든 이슈는 ‘물병’에 가려졌다. 인천 유나이티트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인천 팬들이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 안으로 수 백개의 물병을 투척했고, 이를 선수가 맞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이는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모든 이슈를 가져가버렸다. 분위기가 좋던 K리그에 악재가 발생했다. 다시는 나와서는 안될 장면이었다. 물병 이슈에 가려진 대구FC의 감독 교체 후 첫 승 및 세징야의 60-60 달성. 세 경기에서 나온 극장골 및 수원FC의 대역전승 등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12라운드를 다시 살펴보자.

1. 인천 유나이티드 vs FC서울 (5월 11일, 16시 30분, 인천 전용)
시즌 두 번째 경인더비가 인천에서 펼쳐졌다. 홈팀 인천은 최근 1승 2무의 괜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원정팀 서울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장대비 속에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는 인천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제르소와 무고사의 슈팅으로 열기를 끌어올린 인천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최우진이 올린 볼을 무고사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인천이 서울을 더 몰아부치던 도중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가 최준을 거칠게 밀쳐 퇴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흥분하면서 인천은 무고사와 조성환 감독, 서울은 권완규가 경고를 받았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수적 우위를 잡은 서울은 윌리안과 팔로세비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분 만에 윌리안이 득점에 성공했다. 동점을 만든 서울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후반 17분 윌리안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역전을 허용한 인천은 전원 공격태세로 나섰으나 박승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끝까지 리드를 지켜낸 서울이 우중 혈투 속에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2. 대구FC vs 광주FC (5월 11일, 19시, DGB대구은행파크)
최하위 탈출이 시급한 대구가 반등에 성공한 광주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였다. 감독 교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한 대구는 여전히 무딘 공격력에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광주는 6연패 이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최근 흐름을 반영한 듯 킥오프 휘슬과 함께 광주가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 5분 만에 정호연의 도움을 받은 이건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자 대구가 즉각 반격에 나섰고 1분 뒤인 전반 6분 박용희가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 균형의 추는 전반 9분만에 다시 광주쪽으로 기울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두현석의 크로스를 변준수가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리드를 내준 대구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섰고, 전반 25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정재상의 득점이었다. 전반에만 네 골이 터진 난타전 속에 후반전에도 치열한 경기는 이어졌다. 광주가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계속 맞이했으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광주의 공격을 잘 버텨낸 대구에게 후반 42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 찬스가 찾아왔다.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가볍게 득점에 성공하며 대구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대구가 감독 교체 후 첫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3. 강원FC vs 대전하나시티즌 (5월 11일, 19시, 춘천 송암)
지난 경기 절묘한 용병술로 역전승을 거둔 강원이 대전을 상대한다. 대전은 여전히 손발이 안맞는 모습으로 팬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경기 초반 예상과 다르게 대전이 공격적으로 나섰고, 이는 적중했다. 전반 1분 만에 정강민이 강력한 슈팅으로 강원을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대전은 빠른 역습으로 강원을 위협했고, 전반 21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이준규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두 골차 리드를 내준 강원은 공격진 숫자를 늘렸고, 전반 40분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양민혁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프타임을 이용해 강원은 이상헌과 조진혁을 투입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고,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 17분 이상헌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후반 26분 야고가 역전골을 기록했다. 대역전에 성공한 강원은 경기를 영리하게 풀어갔고, 승리를 목전에 두고있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대전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를 음라파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대혈투의 결과는 3-3 무승부. 양 팀에게 다른 의미의 승점 1점이다.

4. 전북 현대 vs 수원FC (5월 12일, 14시, 전주 월드컵)
위기의 전북이 수원FC를 제물 삼아 다시 비상을 준비한다. 홈팀 전북이 경기 초반부터 수원을 압박했다. 박재용을 시작으로 보아텡, 문선민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득점을 정조준했다. 득점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전반 24분 문선민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갈증을 해결한 전북은 전반 34분 전병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박재용이 성공하면서 두 골차 리드를 잡았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던 전반 43분 전북에 악재가 발생했다. 보아텡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수원FC는 후반전 이승우와 정재민을 연달아 투입하면서 수적 우위를 이용한 공격 작업에 나섰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코너킥 상황에서 행운의 만회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지동원과 이재원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고, 후반 35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다이빙 헤더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마침내 역전까지 성공했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안데르손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갈랐다. 리드를 지킨 수원이 3-2 짜릿한 역전 승을 거뒀다. 

5. 울산HD vs 김천 상무 (5월 12일, 16시 30분, 울산 문수)
패배를 잊은 두 팀이 만났다. 홈팀 울산은 5연승을 내달리고 있고, 원정팀 김천은 여섯 경기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홈팀 울산이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3분 김천 수비진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간 루빅손이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기 초반 득점으로 울산 선수들의 발놀림이 더욱 가벼워졌다. 반면 김천은 중원싸움에서 밀리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전반 26분 김현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김대원이 성공시키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김천이 매서운 공격을 펼쳤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쉽게 전반전이 종료됐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을 투입해 공격에 속도를 더했고, 후반 6분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감각적인 헤더로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산은 이청용, 마테우스, 황석호를 연달아 투입하면서 리드를 지키려 했다. 반면 김천은 공격수를 늘려 반격에 나섰으나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이렇게 정규 시간을 알리던 시계가 멈췄고,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울산의 승리가 코 앞까지 왔던 후반 추가시간 김태현이 엄청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조현우 골키퍼도 손 쓸수 없는 원더골이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2-2 무승부로 끝났다. 

6. 포항 스틸러스 vs 제주 유나이티드 (5월 12일, 16시 30분, 포항 스틸야드)
식을줄 모르는 용광로처럼 뜨거운 축구를 펼치며 2연승을 질주 중인 홈팀 포항이다. 원정팀 제주도 4연패에서 탈출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경기 초반 홈팀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허용준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홍윤상이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리드를 잡은 포항은 더욱 거세게 제주를 밀어부쳤다. 전반 21분 홍윤상이 다시 한 번 결정적 찬스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허용준의 슈팅이 다시 한 번 골키퍼의 발 끝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에도 포항의 우세는 이어졌다. 포항에게 여러번 오늘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찬스가 찾아왔으나 이때마다 김동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모두 막혔다. 도망갈 타이밍을 놓친 포항은 공격하다 지쳤고, 제주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탈로가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90분 내내 밀렸으나 한 방으로 균형을 맞춘 제주였다. 다급해진 포항이 다시 한 번 힘을 짜냈고, 종료 직전 이호재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슈팅을 날렸으나 이번에도 김동준 골키퍼의 손 끝에 걸리면서 1-1로 경기가 종료됐다. 제주는 1로빈 극장골의 아픔을 그대로 갚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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