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두 번째 주중 경기가 펼쳐진 10라운드에는 총 42,763명의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라운드 결과로 포항이 다시 선두를 탈환했고, 광주는 6연패를 탈출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이 외에도 서울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인천은 다섯 경기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다섯 팀이 웃을 수 있었던 10라운드를 다시 돌아보자.
1. 대전 하나 시티즌 vs 김천 상무 (4/30, 19시 30분, 대전 월드컵)
지난 라운드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대전이 선두 김천은 홈으로 불러들였다. 원정팀 김천은 주말 경기 여파로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나 김천은 대전의 예상을 넘어선 포지션 변화를 통해 경기를 주도했다. 김천의 측면을 활용한 공격에 대전 수비진이 흔들렸으나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다. 오히려 대전은 전반 11분 김승대가 혼전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김천 김민덕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김천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어갔으나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김천은 강현묵을 중심으로 한 공격으로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답답함을 느낀 양 팀은 교체 카드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김천은 조현택, 대전은 음라파를 투입했다. 교체 투입 된 두 선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양 팀에게 모두 아쉬운 결과 였을 것으로 보인다.
2. 수원FC vs FC서울 (4/30, 19시 30분, 수원 종합)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났다. 3연승의 수원FC 와 3연패의 FC서울 이다. 최근 분위기를 나타내듯 수원은 공격적으로 나섰고, 서울은 내려 앉아 역습을 노렸다. 수원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리드했으나,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던 서울이 전반 4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강성진의 크로스가 박동진의 헤더로 패스했고, 이를 김신진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김신진의 리그 첫 골이었다. 주도권을 잡고도 리드를 내준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빛가람과 안데르손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수원의 공세에 서울은 내려앉아 역습을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수원은 몬레알과 장영우를 연이어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그러나 결정적 찬스마다 서울 골키퍼 백종범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백종범을 넘어서지 못했고, 서울의 2-0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서울은 연패 탈출과 함께 기분 좋은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3. 대구FC vs 울산HD (5/1, 19시, DGB대구은행파크)
지난 라운드 감독 교체와 함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 대구가 디펜딩 챔프 울산을 홈에서 상대했다. 대구는 울산에 점유율을 내줬으나 슈팅까지는 허용하지 않는 실리 축구를 펼쳤다. 울산은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하지 못했다. 에이스 이동경의 입대 공백이 느껴졌다. 울산이 삐그덕 거리는 틈을 타 대구가 전반 34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장성원의 크로스를 울산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이를 박용희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일격을 맞은 울산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고, 전반 4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팀아담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강윤구가 그대로 밀어넣었다. 서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대1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대구가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대구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거나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계속된 위기를 넘긴 울산은 후반 32분 주민규와 최강민을 동시에 투입했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최강민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최강민의 프로 데뷔골이다. 역전을 허용한 대구는 끝까지 울산의 골문을 노렸으나, 끝내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의 교체 카드로 울산이 2-1 승리를 챙겼다.
4. 인천 유나이티드 vs 전북 현대 (5/1, 19시, 인천 전용)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인천과 연승 행진이 중단된 전북이 격돌했다. 승리가 고팠던 홈팀 인천이 경기 초반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제르소가 드리블 돌파 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전북이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손발이 안맞는 모습으로 슈팅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이 역습으로 위협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추가 시간 전북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제르소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인천은 최우진, 음포쿠를 차례로 투입했고, 이에 맞서 전북은 티아고와 김진수를 동시에 투입했다. 교체 카드에 웃은 것은 인천이었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최우진이 올려준 볼을 델브리지가 강력한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궁지에 몰린 전북은 문선민과 에르난데스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인천의 짠물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북 수비수 이재익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인천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후반 45분 김도혁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 무고사가 승리를 자축하는 축하포까지 기록했다. 인천의 3-0 완승으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5. 제주 유나이티드 vs 광주FC (5/1, 19시, 제주 월드컵)
3연패를 기록중인 제주가 6연패의 늪에 빠진 광주를 홈에서 상대했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힘싸움에서 앞선 쪽은 광주였다. 광주는 상대 진영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공격 작업을 펼쳤다. 전반 28분 이으뜸의 패스를 엄지성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예열을 마친 엄지성이 경기를 지배했고, 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본인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했다. 광주의 1-0 리드 속에 전반전이 종료됐다. 하프타임을 통해 광주는 김진호와 이희균, 제주는 서진수와 헤이스를 투입했다. 반격에 나서려던 제주였지만 후반 5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광주 두현석의 코너킥이 제주 이탈로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차 리드를 잡은 광주는 더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24분 팀의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가브리엘이 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이희균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제주는 후반 26분 안태현의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광주가 3대1 승리를 거두며 6연패 탈출과 함께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반면 제주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6. 강원FC vs 포항 스틸러스 (5/1, 19시, 춘천 송암)
홈 무패 행진을 기록중인 강원이 난적 포항을 춘천에서 만났다. 홈팀 강원이 경기 초반부터 압도했다. 강원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포항의 빌드업을 무력화 했다. 주도권을 잡은 강원이 슈팅 세례를 퍼부었으나 포항 황인재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포항이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조르지의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정재희가 왼발로 가볍게 차넣었다. 공격은 강원이 했으나 골 결정력에서 앞선 포항의 1-0 리드 속에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완델손과 이동희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강원은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올렸고, 포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정재희가 드리블 돌파 후 슈팅까지 연결했고, 이 공이 골대를 두 번 때리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물오른 정재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7분 드리블 돌파 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포항의 세 골차 리드 속에 이대로 끝낼것 같던 경기였지만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양민혁, 후반 38분에는 정한민이 추격골을 터트리며 한 골차 까지 쫓아왔다. 포항 팬들은 2019년 악몽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포항은 달랐다. 후반 추가 시간 이호재가 추격 의지를 박살내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4-2 승리를 거두며 다시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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