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체육(스포츠)은 '전기 로마 시대' 와 '후기 로마 시대'로 구분된다.
전기 로마 시대에는 '군사훈련=체육' 개념이었다. 로마의 모든 청년들은 훌륭한 군인이 되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에, 체육활동 역시 군사훈련에 초점이 맞춰있었다. 로마의 청소년들은 운동장이 아닌 연병장에서 체육활동을 진행했다. 제식 훈련부터, 달리기, 도약, 레슬링, 승마, 수영 등의 훈련을 받았고, 17세부터 47세까지 전쟁시 징집대상이 되었다. 계급에 따라 훈련 종목도 나뉘었다. 귀족들의 자제들은 전차경주, 승마, 기병훈련이 진행되었다. 이에 반해 피지배계층의 청소년들은 연병장에서 경주, 권투, 레슬링, 중무장행군 등의 훈련을 받았다. 이렇게 계급에 따라 다른 훈련이 진행되면서 결속력이 약해지자 새로운 훈련이 많이 등장했다. 보병 500명, 기병 30병, 코끼리 20마리가 한 팀을 이뤄 상대팀과 모의 전투를 펼쳤다. 이 외에도 핸드볼, 트리곤, 스파에로마키에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군사적 단결력을 결속 시켰다.
후기 로마 시대의 체육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유희적 성격이 강하였다. 이를 대표하는 청년 집단이 쥬베누스였다. 아우구스투스가 만든 쥬베누스는 오는날 보이스카우트의 전신이기도 하다. 부유층의 지원을 받은 쥬베누스는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특히 기병훈련을 변형한 트로이 게임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못하였고, 더 큰 자극을 원했던 관중들의 요구에 직업경기자들이 등장했다. 직업 경기자들은 원형경기장 (전차경주), 원형연무장 (콜로세움-검노의 격투) 등에서 유혈 경기를 펼치며 관중들에게 여흥을 제공했고, 이는 로마의 강력한 지배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로마의 각종 경기는 아무 곳에서 이뤄질 수 없었다. 나라가 정해놓은 장소 및 시간에 맞춰 경연이 펼쳐졌는데, 주로 원형경기장 (Circus) 에서 열렸다. 대표적 경기장으로 키르쿠스 막시무스가 있는데, 6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었다. 전차경주가 있는 날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전차 경주시에는 곡선에서 전차가 이탈하여 선수 및 관중들까지 목숨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다.
원형경기장과 함께 원형연무장(amphitheater)에서도 다양한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장에서 가장 인기 경기는 검투사가 사자나 호랑이와 싸우는 '야수사냥' 이었다. 그러나 점차 더 큰 자극을 원했던 관중들이었기에 후기에는 검투사와 검투사의 싸움으로 변하였다. 이를 위해 더 큰 원형연무장이 필요했고, 콜로세움이 지어졌다. 이 곳에서 검노의 격투(gladiatorial combat)가 펼쳐지는 날에는 도시 전체가 광기로 가득찼다. 장례경기였던 검투사 경기가 변질되어 관중들의 여흥거리로 전락한 셈이다.
관중이 가득찬 경기장 외에도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공중목욕탕(테르마에) 이었다. 목욕문화가 발달했던 후기 로마 사회는 티투스, 카라칼라 등 많은 공중목욕탕을 만들었는데, 로마 시민들은 목욕 자체를 오락의 개념으로 보았다. 처음에는 일부 귀족들만 즐길 수 있었으나, 피지배계층을 위한 대형 목욕탕이 만들어지며 모두가 목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피지배계층의 대표적 목욕탕으로 봄베이시의 테르마가 있다.
로마시대의 체육은 다양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긍정적 시선으로는 스포츠의 오락화, 상업화, 직업 선수의 등장이 있다. 스포츠가 가진 오락적 요소를 통해 시민들에게 쾌락을 선사했고,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부정적 시선은 스포츠가 자극성만을 추구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었음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 스포츠 문화를 금기시 하게 되는 풍토를 발생시키며 스포츠 문화의 발발데 역기능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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