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 18라운드에서 열린 여섯 경기에서 모두 승패가 갈렸다. 선두권 경쟁에서는 울산이 여전히 선두를 지킨 가운데 포항이 2위로 다시 올라섰다. 하위권에서는 서울과 대구가 승리하면서 중위권에 합류했고, 강등권에서는 대전이 오랜만에 승리하면서 꼴지 탈출에 성공했다. 총 69,380명의 팬들과 함께 했던 18라운드를 다시 살펴보자.
1. 대구FC vs 전북 현대 (6/22, 18시, DGB대구은행파크) 3-0
장맛비가 쏟아부은 DGB파크에서 대구와 전북이 격돌했다.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두 팀이기에 승점 6점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먼저 힘을 낸 건 홈팀 대구였다. 전반 12분 요시노의 헤딩 슈팅을 김정훈 골키퍼가 겨우 쳐냈다. 이를 재차 요시노가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전북도 문선민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39분 대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북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터트렸다. 대구의 한 골차 리드 속에 전반이 종료됐고,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은 티아고, 송민규, 진시우를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득점은 대구의 몫이었다. 후반 12분 세징야가 정태욱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결정적 기회를 잡았고, 이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두 골차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전북은 한국영과 전병관을 차례로 투입해 추격골을 노렸지만, 손발이 맞지 않았다. 전북이 라인을 올리자 대구에게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가 감각적 움직임으로 수비수 두 명이 제치고 득점까지 터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대구가 3-0 대승을 거두면서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대패를 당한 전북은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2. 대전 하나 시티즌 vs 광주 FC (6/22, 19시, 대전 월드컵) 2-1
꼴지 탈출이 시급한 대전이 상승세의 광주를 퍼플아레나 에서 상대했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은 쪽은 원정팀 광주였다. 광주는 강한 압박을 통해 대전의 공격전개를 방해했고, 전반 5분 만에 베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계속 대전을 압박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바 29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광주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중앙수비수 변준수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예상치 못한 교체에 광주는 템포를 낮춘 채 한 골차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대전은 레안드로와 윤도영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서서히 공격 라인을 올리던 대전이 후반 2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이적생 천성훈. 레안드로의 패스를 받은 배서준의 컷백을 천성훈이 마무리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오자 양 팀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다시 골 사냥에 나섰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막판 대전은 교체 투입 된 레안드로가 부상을 당하면서 송창석과 교체됐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대전이 끝까지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추가 시간 마침내 기다리던 역전골을 터트렸다. 오른쪽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윤도영이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송창석이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교체 투입 된 윤도영과 송창석이 만들어낸 극장골이었다. 이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대전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꼴지 탈출에 성공했고, 황선홍 감독은 첫 승을 기록했다.
3. 강원FC vs 김천 상무 (6/22, 19시, 강릉 종합) 2-3
무서운 기세의 강원이 김천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좋은 기세를 증명하듯 강원은 킥오프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김천을 몰아붙였고, 전반 1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문기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대우가 그대로 밀어넣었다. 일격을 당한 김천이 반격에 나섰고 전반 23분 서민우가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강원 소속으로 입대를 했던 서민우는 골 셀레브레이션을 자제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지던 전반 35분 강원이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이상헌이 내어준 볼을 조진혁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리드를 오래가지 못했다. 4분 뒤 김천이 다시 한 번 균형을 맞췄다. 김대원의 크로스를 모재현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2대2로 끝날거 같던 전반 추가시간 김천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모재현이 올려준 볼을 유강현이 다이빙 헤더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만 다섯 골이 터진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두 팀은 전반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은 탓인지 후반에는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김천은 라인을 깊게 내려 스코어를 지키려 했고, 강원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김천이 3대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8경기 만에 패했고, 연승행진 스코어도 5에서 멈췄다.
4. FC서울 vs 수원FC (6/22, 20시, 서울 월드컵) 3-0
홈에서 승리가 필요한 서울이 수원FC를 상대했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한승규가 올려준 볼을 박성훈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리드를 내준 수원FC가 거센 반격을 시도했으나 슈팅의 정확도가 부족했다. 서울의 한 골차 리드 속에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수원FC의 공세는 이어졌다. 수원FC의 볼 점유율이 70%를 넘을 정도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으나 서울의 수비진이 끈질긴 수비로 막아냈다. 답답함을 느낀 수원FC는 후반 15분 손준호를 교체 투입했다. 손준호가 투입되자 모든 관중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수원FC는 계속 공격을 시도했으나 득점까지 연결되지 못하면서 지쳐갔고, 서울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1분 류재문이 전방으로 찔러준 볼을 린가드가 재치있게 흘려줬고, 이를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강성진이 왼발 슈팅으로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윌리안의 득점까지 터졌다. 서울이 3대0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홈 5연패를 끊어냈다.
5. 인천 유나이티드 vs 포항 스틸러스 (6/23, 18시, 인천 전용) 1-3
지난 라운드 극적 무승부를 거두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인천이 홈에서 포항을 상대했다. 경기 초반부터 포항이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주도했다. 한찬희와 허용준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포항이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홍윤상의 땅볼 크로스를 허용준이 그대로 밀어넣었다. 리드를 잡은 포항이 계속 슈팅을 때렸으나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채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김인성을 교체 투입했다. 왼쪽의 완델손과 오른쪽의 김인성이 측면을 흔들자 인천의 수비진이 벌어졌다. 수비진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포항이 후반 5분 추가 득점을 터트렸다. 완델손이 페널티 박스로 투입한 볼을 허용준이 내줬고, 이호재가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궁지에 몰린 인천은 음포쿠와 최우진을 연이어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은 포항의 몫이었다. 후반 26분 이호재가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든 후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세 골차로 벌어지면서 경기가 다소 루즈해졌으나, 후반 33분 포항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김보섭이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다시 뜨거워졌다. 후반 막판까지 인천이 계속 공격을 시도했으나, 손발이 안맞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포항이 3-1 승리를 거뒀다.
6. 제주 유나이티드 vs 울산 HD (6/23, 18시, 제주 월드컵) 2-3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제주가 안방에서 선두 울산과 격돌했다. 경기 초반 울산이 강윤구와 이명재의 슈팅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제주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에 나섰고,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서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헤이스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헤이스의 시즌 첫 골이었다. 울산은 동점골을 위해 공격을 휘몰아쳤고, 전반 43분 주민규가 헤더 득점에 성공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가 선언됐다. 아쉬워할 틈도 없이 전반 추가시간 울산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켈빈의 슈팅을 김동준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이를 주민규가 그대로 밀어넣었다.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시간과 함께 제주는 진성욱, 울산은 엄원상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득점이 주인공은 울산이었다. 후반 18분 주민규의 침투패스를 김민우가 감각 칩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역전을 당한 제주는 김태환과 김정민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고,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헤이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다시 동점이 된 경기에서 울산이 좀 더 힘을냈다. 후반 38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각이 없은 상황에서도 강력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대로 끝날거 같던 후반 44분 제주가 다시 한 번 페널티킥 찬스를 획득했다. 다시 키커로 나선 헤이스가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했던 경기는 울산의 3대2 승리로 종료됐다. 울산은 굳건히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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