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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2024 K리그 17R] 펩, 클롭, 안첼로티, 윤정환 렛츠고

by 라떼몽몽몽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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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달콤한 A매치 휴식기를 마친 K리그가 다시 재개됐다. 모든 팀에게 부상자 복귀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를 알리는 17라운드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쏟아졌다.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곳은 포항 스틸야드다. 포항의 레전드 '황새' 황선홍이 3년 9개월만에 대전 감독으로 복귀했다. 춘천에서는 돌풍의 두 팀, 강원과 수원FC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일요일에는 선두 울산과 승리가 간절한 서울이 문수 구장에서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무더운 날씨에도 총 67,905명의 축구팬이 찾아온 가운데 펼쳐진 17라운드를 다시 살펴보자.

1. 포항 스틸러스 vs 대전 하나시티즌 (6/15, 18시, 포항스틸야드)
황선홍 감독이 대전의 사령탑으로 복귀해 포항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뤘다. 1968년 동갑내기 두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한솥밥을 먹었고, 지금도 친한 친구 사이지만 감독으로 맞붙는건 처음이다. 경기 초반 홈팀 포항이 경기를 주도했다. 휴식기 동안 준비한 전술을 바탕으로 대전을 압박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대전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윤성이 올린 크로스가 포항 수비수 이동희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자책골이었다. 리드를 내준 포항은 측면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고, 10분 뒤인 전반 24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베르단의 크로스를 허용준이 헤더로 밀어넣었다. 균형을 맞춘 포항이 더욱 거센 공격을 펼치자 대전은 전반 33분 레안드로와 김인균을 투입해 포항의 전진을 막아섰다. 더 이상의 득점없이 전반전이 종료됐고,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이호재와 정재희를 투입해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에 맞서 대전도 이순민과 음라파를 투입해 맞붙을 놓았다. 후반 중반이 넘어서면서 포항이 중원을 장악한 채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29분 이호재의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의 발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5분 뒤에도 이호재의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며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이 계속 공격을 시도했으나 대전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이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포항에게는 너무 아쉬울 1대1 무승부였다.

2. 광주FC vs 김천 상무 (6/15, 19시, 광주 전용) 
A매치 휴식기 이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려는 홈팀 광주가 김천을 상대한다. 원정팀 김천은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패배를 잊은듯 하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싸움이 펼쳐졌다. 김천은 측면을 활용해 광주 수비진의 뒷공간을 계속 노렸고, 광주는 중원 장악을 위해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다. 힘싸움이 이어지던 전반 36분 김천 조현택이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으로 불리해진 김천은 박수일을 투입해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잘 버텨냈다. 김천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유강현을 투입해 활동량을 더했다. 반면 수적 우위를 활용하지 못한 채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광주는 박태준과 가브리엘, 빅톨과 두현석을 연이어 투입해 골사냥에 나섰다. 광주의 선택은 바로 적중했다. 후반 30분 정호연의 크로스를 박태준이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광주는 김천이 반격에 나서지 못하게 더욱 강하게 압박했고, 후반 43분 엄지성이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엄지성의 솔로플레이로 만들어낸 엄청난 득점이었다. 광주가 기분좋은 2대0 승리와 함께 2연승을 질주하면서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3. 강원FC vs 수원FC (6/15, 20시, 춘천 송암)
이번 시즌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인 강원과 수원FC가 맞붙었다. 양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강력한 전방압박을 펼친 강원이었다. 전반 12분 전방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볼을 넘겨받은 유인수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일격을 당한 수원FC는 빠르게 재정비 했고, 이승우와 안데르손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강원의 한 골차 리드속에 전반전이 종료됐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수원FC가 지동원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수원FC의 공격적 변화는 후반 9분만에 경기를 원점을 만들었다. 안데르손의 땅볼 크로스를 이승우가 그대로 밀어넣었다. 동점을 만든 수원FC가 기뻐할 새도 없이 1분 뒤 강원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상헌의 패스를 받은 야고가 왼발 슈팅으로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20분 이상헌의 침투패스를 양민혁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두 골차 리드에도 강원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역습 상황에서 양민혁과 야고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 득점을 터트리진 못했다. 그럼에도 후반 추가시간까지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수원FC를 괴롭혔고, 안방에서 달콤한 3-1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기록한 강원은 2위로 올라섰고, 올시즌 춘천 송암에서의 경기를 마쳤다. (강원의 시즌 잔여 홈경기는 강릉에서 펼쳐진다)

4. 울산HD vs FC서울 (6/16, 18시, 울산 문수)
선두 울산이 승리가 목마른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울산 문수월드컵 구장은 조명을 교체하면서 더욱 아름다워졌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권완규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주민규가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벗겨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한 서울은 측면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이승준, 일류첸코, 강상우가 연이은 슈팅을 시도하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42분 다시 한 번 악재가 발생했다. 이명재의 크로스를 이태석이 걷어내려 했지만 빗맞으면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수비진의 실책과 자책골로 두 골을 헌납한 채 전반전을 마친 서울이 하프타임을 이용해 윌리안과 최준을 투입했다. 이에 맞서 울산은 이규성과 김민우를 교체 투입했다. 교체 카드 효과는 서울이 맛봤다. 후반 6분 교체투입된 최준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체코가 발을 쭉 뻗으면서 밀어넣었다. 추격골을 터트린 서울의 공격이 더욱 활발해지자 울산은 후반 20분 엄원상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이에 서울은 후반 29분 임상협을 투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교체 투입된 임상협은 2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임상협이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높은 타점에서 헤더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 균형이 맞춰지자 양 팀은 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나섰다. 울산에게 많은 찬스가 찾아왔으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2대2 무승부로 경기 종료됐다. 전반전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거둔 울산에게 더욱 아쉬울 무승부였다.

5. 전북 현대 vs 인천 유나이티드 (6/16, 18시, 전주 월드컵)
휴식기를 이용해 재정비를 마친 전북의 김두현 감독이 첫 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인천이다. 경기 초반 인천이 제르소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북도 송민규와 문선민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지던 전반 8분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기회에서 문선민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침착한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내준 인천이 볼 점유율을 높여 반격에 나섰으나, 전북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한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북에게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으나 문선민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빈골대 였기에 더욱 아쉬운 찬스였다. 후반 9분에 다시 한 번 찬스가 왔으나 이번에도 박재용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계속된 위기에 인천은 후반 13분 무고사와 음포쿠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전북이 계속 우위를 점한채 공격을 시도했고, 마침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25분 안현범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침착한 첫 터치 후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두 골차에도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1분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김도혁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 볼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한 골차 경기가 진행되자 전북은 보아텡을 투입해 라인을 내려 잠그기에 나섰다. 이는 인천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고, 후반 45분 인천의 김성민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원점으로 되돌아온 경기는 과열됐고, 이 과정에서 신진호와 송민규가 경고를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김두현 감독의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6. 대구FC vs 제주 유나이티드 (6/16, 19시, DGB대구은행파크)
리그 순위표 최하위 탈출이 시급한 대구가 홈에서 제주를 상대했다. 휴식기 동안 전술 변화를 시도한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홍철과 황재원이 미드필더로 올라오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한 대구였다. 경기는 초반 부터 대구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황재원의 슈팅을 시작으로 고명석의 슈팅까지 나오면서 제주를 압박했다. 대구의 공격적인 모습에 제주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된 대구의 공격은 전반 23분 결실을 맺었다. 세징야의 침투패스가 제주 수비수의 발에 맞고 나오자 이를 침투하던 벨톨라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흥이 오른 대구는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38분 세징야가 개인기 후 회심의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대구의 한 골차 리드 속에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제주는 김정민과 이주용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대구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 혼전상황에서 세징야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2분 뒤에는 역습 찬스에서 세징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일방적 공격에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자 초조해진 대구는 고재현과 박세민을 투입했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고재현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팬들의 아쉬운 탄성이 쏟아졌다. 이후에도 대구의 공세는 이어졌고, 제주는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대구의 1-0 승리. 3연패를 탈출한 대구는 탈꼴지에 성공하면서 10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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