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절반을 지난 20라운드에는 빗 속에도 43,262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이번 라운드에는 빅매치가 많았다. 전주에서는 전설매치, 포항에서는 동해안 더비가 펼쳐졌다. 전주에서는 서울이 7년 만에 전북에 대승을 거뒀고, 동해안 더비에서는 포항이 웃었다. 다양한 스토리가 쌓인 20라운드를 다시 돌아보자.
1. 김천 상무 vs 대구 FC (6/29, 18시, 김천 종합) 2-0
폭우가 내리던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김천과 대구가 격돌했다. 전반 2분만에 대구의 정재상이 헤더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였다. 위기를 넘긴 김천은 강력한 허리 라인을 구축해 대구를 괴롭혔다. 전반 7분과 18분 이동경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4분에도 이동경에게 좋은 찬스가 찾아왔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김천이 경기를 주도했다. 대구는 두 겹의 수비라인을 구축한 채 역습을 노렸다. 답답함을 느낀 김천은 박상혁과 최기윤을 투입해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3분 박상혁이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이를 최기윤이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했다. 2분 뒤에는 박상혁이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상혁이 침착하게 잡아 놓은 뒤 터닝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김천은 에드가를 앞세운 대구의 반격을 잘 막아내면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2. 전북 현대 vs FC서울 (6/29, 19시, 전주 월드컵) 1-5
전주에서 열린 전설매치.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던 서울이다. 서울이 전북에 승리를 거둔지 2554일 (2017년 7월 2일) 지났다. 강등권으로 추락한 전북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하는 서울이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일류첸코와 린가드의 슈팅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서울의 주도속에 흘러가던 전반 23분 서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한승규가 올려준 볼을 권완규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흐름을 탄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한승규가 팀의 두 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후반전에도 서울의 우세가 이어지던 후반 13분 전분에 악재가 발생했다. 김진수가 거친 플레이로 다이렉트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고, 후반 15분 이승모가 세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21분 전북의 티아고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수적 열세를 넘어서진 못했다. 서울이 후반 43분 강성진, 후반 추가시간 호날두가 추가 득점 하면서 스코어를 5-1로 경기를 마쳤다. 서울이 3연승과 함께 네 골차 대승으로 전북 징크스를 털어냈다.
3. 대전 하나 시티즌 vs 수원FC (6/29, 20시, 대전 월드컵) 0-2
승리가 절실한 대전이 홈에서 수원FC를 상대한다. 수원FC는 지난 경기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대전이 공세를 펼쳤다. 배서준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순민, 천성훈, 박진성의 연이은 슈팅으로 수원FC를 위협했다. 대전의 공세를 잘 버텨낸 수원FC가 반격에 나섰고,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주엽의 침투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실점을 허용한 대전은 경기 흐름까지 내줬다. 수원FC 선수들이 중원에서 편하게 볼을 돌리면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대전이 다시 반격을 시도했다. 윤도영이 저돌적인 돌파 후 슈팅까지 시도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대전으로 가져왔다. 이어 주세종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의 공세에 맞서 수원FC는 박철우와 손준호를 투입해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대전의 공세를 버텨내던 수원FC가 후반 36분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박철우의 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차로 벌어지자 대전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이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수원FC가 2-0 승리를 거뒀다. 수원FC는 다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4. 포항 스틸러스 vs 울산 HD (6/30, 18시, 포항 스틸야드) 2-1
180번째 동해안더비. 선두권 경쟁 중인 포항과 울산이 포항 스틸야드에서 만났다. 포항은 시즌 개막적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 킥오프 휘슬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섰다. 공격적으로 나선 포항은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인성이 올려준 볼을 홍윤상이 그대로 밀어넣었다. 입장골이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을 한 울산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포항이 이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 공격을 이어갔고,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두 골차 리드를 잡았다. 전반 20분 만에 포항 스틸야드에는 잘가세요가 울려퍼졌다. 이에 자극을 받은 울산이 전반 24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페널티박스 앞 프리킥 찬스에서 고승범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을 시작한 울산은 김민우, 아타루가 연속 슈팅을 시도했으나 황인재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울산은 엄원상, 보야니치를 포항은 어정원과 정재희를 투입했다. 후반전에는 울산이 경기를 주도했다. 엄원상과 주민규가 좋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황인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양 팀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리드를 내 준 울산은 동점을 위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포항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재희의 슈팅이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이후 울산의 공격을 잘 막아낸 포항이 2-1 승리를 거뒀다.
5. 광주 FC vs 제주 유나이티드 (6/30, 19시, 광주 전용) 2-1
이번 시즌 유독 극장 실점이 많았던 광주 FC가 이번에는 극장골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기 초반 광주가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7분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신창무가 강력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전반 10분 가브리엘이 기습 슈팅을 날렸으나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광주의 완전한 우세 속에 진행되던 경기였으나 전반 24분 제주가 찬스를 잡았다. 광주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챈 뒤 빠른 역습 상황에서 임창우의 크로스를 안태현이 밀어 넣으면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허무한 실점을 한 광주는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제주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지 못한채 전반이 종료됐다. 하프타임을 이용해 양 팀은 교체카드를 두 장씩 사용했다. 후반전에도 광주가 볼 점유율을 높여 제주를 압박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공격에 답답함을 느낀 이정효 감독은 후반 36분 빅톨을 투입해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빅톨의 머리를 노린 크로스에 제주가 집중한 사이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44분 김진호의 크로스가 빅톨의 키를 넘어가자 쇄도하던 가브리엘이 발 끝으로 밀어 넣었다. 리드를 내준 제주가 경기 막판 총공격을 펼쳤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모두 막아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광주가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6. 인천 유나이티드 vs 강원 FC (6/30, 19시, 인천 전용) 0-1
강원 FC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물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분위기가 쳐져있는 두 팀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무리한 전진보다는 안전을 우선시 하면서 중원에서 지루한 볼 돌리기가 이어졌다. 지루한 경기가 펼쳐지던 전반 16분 강원의 야고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실축을 하면서 강원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전반은 헛심공방 이어지면서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흐름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인천은 깊게 내려앉아 역습을 노렸고, 강원은 공격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품이 절로 나오는 경기 속에 후반 27분 강원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상헌의 왼발 크로스를 야고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강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린 야고는 눈물을 쏟으면서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홈에서 리드를 내준 인천은 공격 라인을 올려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강원 수비진이 몸을 던진 수비로 인천이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선제골을 잘 지킨 강원이 1-0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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