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 7R] '더비'가 넘쳐났던 K리그

 

'호남더비', '김기동더비', '윤정환더비', '김학범제자더비' 등 더비가 유독 많았던 7라운드였다. 이번 라운드에도 총 72,726명의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순위 테이블 높은 곳에 위치한 포항과 김천이다. 반면 전북과 광주는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전문가들이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었다. 매 라운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재미있는 7라운드를 다시 살펴보자.

1. 전북 현대 vs 광주FC (4/13, 14시, 전주 월드컵)
나란히 부진에 빠진 전라도 두 팀이 만났다. 결과는 조금 더 간전했던 전북의 2-1 신승. 광주 골키퍼 이준의 대형 실수 덕분에 거둔 승리다. 어쨌든 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전북이다. 명성에 비하면 처참한 기록이지만, 감독을 짜르면서 얻어낸 귀한 승리다. 반면 광주는 충격의 5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광주가 연패를 언제쯤 탈출하며 지난 시즌 돌풍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전북은 첫 승을 시작으로 반전의 서막을 열 수 있을지 다음 라운드가 기대된다.

2. FC서울 vs 포항스틸러스 (4/13, 14시, 서울 월드컵)
김기동 더비. 이번 라운드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결과는 포항의 4-2 승리. 작년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반면 포항 박태하 감독은 다시 한 번 본인의 축구를 펼치며 증명했다. 경기가 후반부로 갈 수록 서울 선수들의 발은 무거워졌고, 포항 선수들은 더욱 힘을냈다. 효율 축구 플랜을 가지고 나온 포항의 전술적 승리였다. 완벽한 승리를 거둔 포항은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서울의 김기동 감독의 머리는 더욱 아파질 것으로 보인다.

3. 울산HD vs 강원FC (4/13, 16시 30분, 울산 문수)
좋은 분위기의 울산과 강원이 만났다. 울산을 지도했던 경험이 있는 윤정환 강원 감독이 어떻게 경기 전략을 준비했을지 기대되는 경기였다. 결과는 울산의 4-0 승리. 울산이 체급으로 강원을 눌러버렸다. 결과는 이러했지만 강원 역시 울산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오히려 울산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왔다. 이 경기를 본 다른 팀들은 울산을 상대로 함부로 맞불을 놓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4. 제주 유나이티드 VS 김천 상무  (4/13, 16시 30분, 제주 월드컵)
김천이 제주 원정에서 2-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김천이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이면서 내용과 결과까지 모두 가져갔다. 반면 제주는 전반 초반 수비의 핵심 임채민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경기까지 패하면 씁슬함을 맛봤다. 지난 라운드 대패의 충격을 말끔히 씻어낸 김천은 리그 2위로 선두 포항을 바짝 추격했다.

5. 수원FC vs 대전 하나 시티즌 (4/14, 14시, 수원 종합)
수원이 안방에서 대전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두 팀은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별다른 찬스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홈팀 수원이 무게 중심을 공격쪽에 두었고,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대전이 동점골을 위해 거센 반격을 펼쳤으나 골대 불운에 막혔다. 결국 수원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6. 인천 유나이티드 vs 대구 FC (4/14, 16시 30분, 수원 종합)
홈팀 인천이 분위기가 안좋은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노렸다. 원정팀 대구는 팀의 핵심 외국인 선수 세징야와 에드가가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차포를 잃은 대구는 내려앉았고,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인천의 공격은 매서웠고, 전반 21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대구의 수비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대구가 반격에 나섰고, 요시노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대구는 극단적 수비를 펼쳤고, 인천은 이를 공략하지 못한 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승점 1점은 대구는 만족, 인천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