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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2024 K리그 5R] K리그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by 라떼몽몽몽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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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주중 경기이자 야간 경기가 펼쳐졌다. 아직 저녁에는 다소 쌀쌀했지만 축구장은 뜨거웠다. 여섯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스무골이나 터졌다. 평소 주중 경기에서 수비적 모습을 택했던 예전과는 달리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포항은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전북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대전과 강원은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올리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즐길거리가 가득했던 5라운드를 돌아보자.


1. 포항스틸러스 vs 수원 FC (4/2, 19시 30분, 포항스틸야드)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났다. 시즌 3연승을 질주 중인 포항이 지난 라운드 대패를 당한 수원을 스틸야드로 불러들였다. 최근 10경기 무승부가 없는 두 팀이기에 화끈한 화력전이 기대됐다. 경기 시작부터 홈팀 포항이 정재희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포항의 계속된 공격을 수원의 노동건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수원도 서서히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위협적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렇게 득점없이 하프타임을 맞이할 거 같던 전반 44분, 포항의 오베르단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중거리 슈팅이었다. 이 골에 힘입어 포항은 기분좋게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전 수원이 반격에 나섰고, 7분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원이 올린 볼을 잭슨이 강력한 헤더로 꽂아넣었다. 다시 균형이 맞춰진 경기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포항은 김인성과 김동진을 연이어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교체 투입된 김동진은 두 번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선보였으나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홈 팀 포항은 4연승을 위해 끝까지 공격을 시도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 종료 됐다. 8년 만에 양 팀이 승점 1점씩 나눠가지는 경기가 나왔다. 

포항 Best : 오베르단-현시점 리그 최고 미드필더다. 골까지 터트렸으나 금상첨화. 오~베르단 오오오오
수원 Best : 노동건-위기 상황에서 슈퍼세이브로 팀을 구하며 승점 1점을 선물했다.

 


2. 대전 하나 시티즌 vs 울산 HD (4/2, 19시30분, 대전 월드컵)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는 중인 대전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만났다. 홈팀 대전은 작년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승 2무로, 유일하게 패하지 않은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원정팀 울산은 지난 라운드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스리백으로 나온 대전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울산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 중인 이동경을 앞세워 강공에 나섰다. 그러나 이동경의 계속된 슈팅이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종료 직전 대전의 이현식과 울산의 설영우가 몸싸움을 펼치며 어수선한 분위기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대전은 하프타임을 이용해 김인균을 투입해 역습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후반에도 대전은 한컷 웅크린채 역습을 노렸고, 이는 후반 3분 만에 결실을 봤다. 울산 수비수 김영권의 안일한 백패스를 가로챈 레안드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마음이 급해진 울산은 이청용을 투입해 공격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15분 다시 한 번 대전의 역습이 통했다. 울산의 패스를 가로챈 대전이 레안드로-이현식의 패스에 이은 김인균의 마무리로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완벽한 카운터 어택이었다. 당황한 울산은 마틴아담을 투입하여 주민규와 트윈타워를 만들었다. 전원 공격태세로 울산이 계속 슈팅을 날렸으나 이창근을 뚫어내지 못했다. 이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대전이 2-0 승리를 거뒀다. 울산 킬러임을 증명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대전이다. 

대전 Best : 이창근-7개의 선방으로 대전 골문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조현우를 상대로 제대로 보여줬다.
울산 Best : 이동경-완전히 물 올랐다. 이창근이 아니었으면 해트트릭도 가능했다. 

 

 

3. 광주FC vs 인천 유나이티드 (4/3, 19시30분, 광주 축구 전용)

연패에 빠진 광주가 시즌 첫 승의 달콤함을 맛 본 인천을 만났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홈팀 광주가 인천을 압박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광주가 볼을 가지고 플레이했지만 인천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광주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낸 인천이 서서히 올라왔고,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박승호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제쳤다. 공격의 활로를 확보한 인천이 계속 밀어붙였으나 골대 불운과 광주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인천의 공세는 이어졌고 후반 9분 무고사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홍시후가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무고사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수세에 몰린 광주는 이희균, 빅톨, 가브리엘을 동시에 투입했고, 이에 맞서 인천은 제르소를 투입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의 교체 카드는 바로 적중했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가브리엘이 추격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계속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32분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희균이 헤더로 결정지었다. 다시 균형을 맞춘 광주가 금방이라도 역전할 기세였다. 그러나 인천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광주 김경민 골키퍼가 퇴장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광주는 필드플레이어 하승운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적 우위를 잡은 인천은 마지막까지 공격에 나섰고, 주심이 휘슬을 물기 바로 직전 득점에 성공했다. 교체 투입된 제르소가 포기 않고 쇄도하면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인천이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광주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초반 돌풍의 기세가 꺾였다.

 

광주 Best : 가브리엘-교체 투입되어 답답했던 광주 공격에 숨통을 틔워줬다.

인천 Best : 제르소-후반 종료직전 모두가 포기했던 순간 끝까지 공에 집중하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4. FC서울 vs 김천 상무 (4/3, 19시30분, 서울 월드컵)

부진한 경기력으로 김기동 감독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서울이 리그 선두 김천을 안방에서 만났다. 홈팀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기동볼’을 이식을 위해 포항 시절 제자 5명을 선발 투입했다. 이에 맞서 원정팀 김천은 3백을 선택하며 수비적 경기운영을 택했다. 김천이 내려앉으면서 서울에 많은 공격 기회가 찾아왔다. 킥오프와 동시에 일류첸코, 팔로세비치가 슈팅을 날리며 김천을 압박했다. 계속된 서울의 공격은 김천 수비진을 흔들었고, 전반 15분 일류첸코가 내어준 볼을 조영욱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계속 압박했고, 전반 33분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측면에서 올라온 임상협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리를 쭉 뻗어 마무리했다. 김천이 공격적으로 나서자 서울은 역습을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전반 38분 역습 찬스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시 한 번 득점으로 연결했다. 득점 물꼬가 트인 서울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전반 46분 임상협이 슈팅이 다시 한 번 김천의 골망을 흔들며 네 골차 리드 속에 기분 좋은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김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 명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김천은 후반 시작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에 나섰고, 후반 7분 만에 김민준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트렸다. 이후 계속 공격을 이어가려 했으나 서울의 단단한 중원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4분 서울이 다섯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팔로세비치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추격 의지를 잃은 김천은 이대로 무너졌다. 이렇게 서울이 5-1 승리를 거뒀다. 포항시절 제자들의 맹활약 덕분에 간만에 김기동 감독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서울 Best : 일류첸코-2골 2도움. 20일류첸코 모드였다.

김천 Best : 김민준-호쾌한 중거리 슈팅 득점으로 영패를 모면하게 해줬다.

 

 

5. 제주 유나이티드 vs 전북 현대 (4/3, 19시30분, 제주 월드컵)

나란히 부진에 빠진 두 팀이 서귀포에서 격돌했다. 홈팀 제주가 먼저 힘을냈다. 중원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제주는 공격 지역에서 편하게 볼을 돌렸다. 전반 22분 안태현의 감아차기 슈팅이 전북 정민기 골키퍼의 손 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김승섭의 슈팅까지 나오며 서서히 득점에 가까워졌다. 영점 조준을 마친 제주가 전반 28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 이어 올라온 크로스를 여홍규가 배로 밀어넣었다. 데뷔 두 경기만에 데뷔골을 터트린 여홍규였다. 일격을 당한 전북은 티아고와 이동준을 투입했다. 교체 투입 된 티아고가 머리로 내 준 볼을 이동준이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제주의 우세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공격에 답답함을 느낀 전북은 이영재와 문선민까지 투입해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겼다. 그러나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전진하지 못한 채 의미없는 점유율만 높여갔다. 그러던 중 퇴장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32분 전북 수비수 김진수가 비신사적 플레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이었지만 계속 공격을 감행했다. 덕분에 두 번의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티아고의 슈팅은 골대는 외면했고, 이동준의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제주에겐 위기 뒤 찬스가 찾아왔다. 전북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던 틈을 놓치지 않고 교체 투입된 진성욱이 쐐기골을 박았다. 전북의 추격 의지를 박살내는 골이었다. 이렇게 제주가 2-0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전북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제주 Best : 여홍규-데뷔 두 경기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집중력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전북 Best : 이동준-답답했던 전북에서 또 혼자만 빛났다. 

 

 

6. 강원FC vs 대구FC (4/3, 19시30분, 춘천 송암)

아직 첫 승이 없지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강원이 지난 라운드 첫 승을 맛 본 대구와 격돌했다. 경기초반 강원이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에 나섰다. 전반 5분 웰링턴이 환상적이 오버헤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예열을 마친 강원은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널티박스 앞 프리킥 찬스에서 윤석영의 감각적인 왼발 슈팅이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원더골이었다. 한 번 불이 붙은 강원의 공격이 계속 됐다.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양민혁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강원이 득점과 경기 내용까지 모두 챙긴 가운데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대구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고, 강원이 우세가 지속됐다. 주도권을 잡은 채 공격을 하던 후반 19분 이상헌이 추가 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대구 수비진이 제대로 클리어 해내진 못한 볼을 이상헌이 침착한 드리블 이후에 득점으로 연결했다. 제대로 분위기를 탄 강원은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했고, 대구는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대구 선수들의 발은 무거워졌고, 강원은 기동력을 통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5분 유인수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이 절묘한 칩 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5호골을 터트린 이상헌은 득점 선두에 자리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강원이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강원 Best : 이상헌-절정의 골감각이다. 윤정환의 남자로 제대로 등극
대구 Best : 바셀루스-답답한 대구의 공격진에서 혼자만 의지가 넘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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