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가 펼쳐졌다. 시즌 첫 주중 경기를 펼친 탓에 많은 팀이 체력적 부담을 안은채 경기에 나섰다. 총합 60,550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여섯 경기에서 15골이 터졌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포항은 리그 단독 선두에 자리했고, 제주와 강원은 연승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반면 전북은 연패를 당하며 여전히 최하위에 위치했다. 시즌 초반 예상과 달리 흘러가서 더 재미있는 K리그 6라운드를 다시 점검해보자.
1. 울산HD vs 수원FC (4/6, 14시, 울산 문수)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울산이 수원을 문수로 불러들였다. 울산은 수원에 8연승을 기록중이었기에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수원은 이번 기회에 울산 공포증을 털어버리고자 공격적으로 나섰다. 좋은 찬스는 수원에게 먼저 찾아왔다. 지동원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이승우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향했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바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7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이동경이 침착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실점을 당한 수원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전에도 수원의 공세는 이어졌으나, 조현우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8분 울산이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했다. 이청용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수원은 몬레알을 투입하며 총공격에 나섰으나 결정적 기회에서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울산의 주민규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승을 축하했다. 홈에서 3-0 승리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울산이다. 더불어 수원전 9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울산 Best : 이동경-축구도사다. 29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어 홍명보 감독의 머리가 아플 것이다.
수원 Best : 이승우-자신감있는 돌파로 울산 수비진에게 큰 위협이 됐다.
2. 인천 유나이티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4/6, 16시30분, 인천 전용)
지난 라운드 승리를 거둔 두 팀이 만났다.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 홈팀 인천의 기세가 조금 더 좋아보였다. 킥오프와 동시에 공격적으로 나선 두 팀이었지만 영점 조준이 안 된 모습이었다. 소강 상태로 흘러가던 전반 26분 인천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무고사가 헤딩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파울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2분 다시 한 번 인천에게 기회가 왔으나 제르소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 무고사의 슈팅마저 수비수에게 막히며 득점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제주는 유리조나탄과 이탈로를 투입해 공격적 변화를 꾀했다. 제주의 교체 카드는 후반 24분 적중했다. 역습 상황에서 유리 조나탄이 득점에 성공했다. 연속된 두 번의 슈팅이 모두 이범수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세 번째 시도만에 뽑아낸 귀한 득점이었다. 인천은 음포쿠와 천성훈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제주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결국 제주가 1-0 승리를 하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인천 Best : 무고사-전방에서 버텨주며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득점 취소는 아쉬울 듯.
제주 Best : 유리 조나탄-교체 투입되어 결승골을 터트렸다.
3. 김천 상무 vs 광주FC (4/6, 16시 30분, 김천 종합)
상승세가 꺽인 김천과 광주가 격돌했다. 홈팀 김천은 서울에 대패를 당하며 분위기 수습이 필요했고, 원정팀 광주는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와야했다. 간절했던 두 팀의 경기는 초반 부터 치열했고, 전반 6분 광주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가브리엘의 슈팅이 수비수 박승욱의 발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박승욱의 자책골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김천은 동점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천의 정치인은 공격 첨병 역할로 광주 수비진을 휘저었다. 계속 칼날을 가다듬던 정치인은 전반 추가시간 득점에 성공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대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도 김천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광주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에 계속 막혔다. 그러던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광주 수비수 포포비치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정치인이 침착하게 차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과열됐고, 후반 33분 광주 수비수 안영규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이용한 김천은 여유롭게 플레이 했고, 광주의 간헐적 역습을 잘 막아냈다. 결국 김천의 2-1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김천은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고, 광주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천 Best : 정치인-멀티골. 선거철이라 확실히 날아다닌다.
광주 Best : 이민기-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제 몫을 해주었다.
4. 전북 현대 vs 강원FC (4/7, 14시, 전주 월드컵)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났다.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감독이 사임한 전북은 박원재 코치가 벤치를 지켰다. 강원은 좋은 경기력과 함께 첫 승의 달콤함을 맛 본 상황이었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던 전북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9분 이동준이 측면 돌파 후 연결한 볼을 전병관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에이스 이동준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어수선했던 전북의 분위기를 강원이 잘 이용했고, 전반 41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이상헌이 강하게 차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열을 정비한 전북은 동점을 노렸고, 전반 추가시간 강원 수비수 윤석영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김태환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전 전북은 티아고와 문선민을 투입해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득점은 강원 쪽에서 나왔다. 후반 24분 강원 수비수 강투지가 드리블 돌파후 강력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이상헌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강원 팬들은 뒤돌아 골세레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표출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문선민이 골을 터트렸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강원이 3-2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고, 전북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북 Best : 문선민-교체 투입되어 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움직으로 공격에 힘을 보탬.
강원 Best : 이상헌-7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세 경기 연속골과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이다.
5. 대구FC vs FC서울 (4/7, 14시, DGB대구은행파크)
앞선 라운드에서 0-3 완패를 당한 대구가 안방에서 서울을 만난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 5-1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제대로 올라왔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대구는 5백을 만들며 내려섰고, 서울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공격 작업을 시작했다. 대구의 두터운 수비진을 서울이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구가 역습 상황에서 바셀루스의 슈팅으로 서울을 위협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대구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18분 세징야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세징야의 이탈로 날카로움을 잃은 대구는 다시 수비 태세를 취했고, 이렇게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전 대구는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마무리의 섬세함이 부족했다. 후반 18분 서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의 패스를 조영욱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결과 득점 전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기성용을 높게 올려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후반 35분 기성용이 홍철을 제친 뒤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까지 양 팀은 득점을 노렸으나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렇게 득점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세징야를 잃은 대구와 연승에 실패한 서울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대구 Best : 바셀루스-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아 위협적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서울 Best : 기성용-경기조율부터 슈팅까지. 모든 공격 작업이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6. 대전 하나 시티즌 vs 포항 스틸러스 (4/7, 16시 30분, 대전 월드컵)
울산을 잡아내며 기세가 오른 대전이 포항징크스 극복에 나섰다. 대전의 포항전 마지막 승리는 2010년 4월이다. 이후 13경기에서 3무 10패를 기록하며 포항 앞에서 작아지는 대전이었다. 상성에서 우위에 있는 포항이 경기 초반 힘을 냈다. 전반 9분 김인성이 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가 대전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 전반 23분 다시 한 번 김인성에게 찬스가 찾아왔지만 빗맞았다. 후반 42분에는 김인성이 측면에서 내준 볼을 백성동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대전 이창근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포항의 공세 속에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전 포항은 김종우, 허용준을 대전은 오재석, 김인균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대전의 변화가 먼저 통했다. 후반 40초 만에 레안드로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정재희와 이호재를 연이어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대전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36분 행운이 찾아왔다. 대전 수비수 홍정운이 미스한 볼을 김인성이 끝까지 쫓아가서 발을 뻗어 득점에 성공했다. 김인성의 투지로 만든 동점골이었다. 대전은 급하게 음라파를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오히려 득점은 포항쪽에서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이호재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터닝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을 갈랐다. 다시 한 번 태하드라마가 써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포항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은 리그 선두로 올라섬과 동시에 대전전 무패 행진 숫자를 14로 늘렸다.
대전 Best : 안톤-통곡의 벽이었다.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해 포항 공격을 막아냈다.
포항 Best : 김인성-회춘했다. 스피드는 여전한데 테크닉은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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