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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2024 K리그 3R] 서울표 기동볼의 첫 승, 부진에 빠진 전북, 정효볼을 잡아낸 태하볼

by 라떼몽몽몽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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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K리그 인기는 식지 않았다. 3라운드, 봄향기가 물씬 풍기던 토요일 대전 월드컵에서 시작되어, 갑자지 겨울이 된 듯한 울산 문수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3라운드 전체 관중수는 87,460명을 기록했다. 앞선 라운드에 비해 약간 줄었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숫자다. 이번 라운드 후 A매치 휴식기가 있기에 모든 팀이 풀전력으로 임했다. 총 14골이 터진 3라운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1. 대전 하나 시티즌 vs 강원FC (3/16, 14시, 대전 월드컵)

대전 하나 시티즌이 첫 홈경기를 가졌다.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홈경기 흥행을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선 가운데, 17,191명의 관중이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자주빛으로 물들였다. 희망에 가득차 있던 대전 팬들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강원과의 중원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습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강원은 대전을 압박했고 후반 16분 윤석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대전은 교체카드를 사용했지만 해답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90분을 향해 가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대전의 음라파가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대전은 역전까지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양 팀은 아쉬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 Best : 음라파-솔로 플레이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강원 Best : 황문기-중원 싸움에서 한 수 위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2. FC서울 vs 제주 유나이티드 (3/16, 16시30분, 서울 월드컵)

린가드 효과가 이어진걸까. 지난 라운드 부진에도 불구하고 3만명에 가까운 대규모 관중이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채웠다. 기대에 부흥하고자 서울은 시작 부터 강한 압박을 펼쳤고, 제주는 당황했다. 서울의 압박은 전반 19분 만에 결실을 거뒀다. 김주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일류첸코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서울의 공세는 더욱 매서워졌고, 4분 뒤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강상우가 전방 압박으로 탈취한 볼을 받은 기성용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암벌 전체가 들썩이는 순간이었다. 두 골차 리드 속에 서울은 여유롭게 플레이 했고, 제주는 거칠어졌다. 과열된 경기에서 주심은 11차례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고, 제주 임채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양 팀 선수들의 육탄전 속에 서울의 2-0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세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서울과 김기동 감독이다.

 

서울 Best : 기성용-후방에서 전방까지 왕성한 활동량과 더불어 득점까지 기록했다.

제주 Best : 이탈로-부진했던 제주 중원에서 혼자만 간절해 보였다.

 

 

3. 대구FC vs 수원FC (3/16, 16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

첫 승이 간절한 대구가 수원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대구는 고재현-세징야-바셀루스 를 최전방에 앞세워 수원을 압박했다. 이에 맞서 수원은 잔뜩 웅크린 채 역습 한 방을 노렸다. 평소와 달리 공격적으로 나온 대구는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원 수비가 걷어낸 볼이 요시노의 왼발에 걸렸고, 그대로 수원의 골대에 꽂혔다. 요시노의 데뷔골에 DGB대구은행 파크가 달아올랐다. 대구는 라인을 내리지 않고 추가골을 위해 더욱 밀어붙였으나 더 이상의 소득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수세에 몰린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우와 안데르손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오승훈 대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더욱 다급해진 수원은 정승원, 정재원 까지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후반 추가시간 까지 수원의 공세는 계속됐고, 95분 결국 오승훈을 넘어섰다. 윤빛가람의 슈팅을 오승훈이 막아냈으나 골문으로 쇄도하던 정재민이 그대로 차 넣었다. 교체 투입된 정재민의 극장 동점골이었다. 이대로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며 양 팀은 완전히 다른 의미의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대구 Best : 요시노-중원 장악력과 데뷔골까지. 대구의 살림꾼이었다.

수원 Best : 윤빛가람-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결굴 동점골의 기점 슈팅까지 만들어냈다.

 

 

4. 포항스틸러스 vs 광주FC (3/17, 14시, 포항스틸야드)

지난 라운드 홈 첫승을 신고한 포항과 2연승의 광주가 포항 스틸야드에서 만났다. 리그 최고의 전술가 이정효에 맞서 박태하 감독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 경기였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광주는 볼을 소유한 채 포항 선수들을 끌어들이려 했다. 그러나 포항은 전방 압박 대신 중원 싸움에 치중했다. 예상치 못한 포항의 전술에 광주는 당황했고, 경기 주도권이 포항에게 넘어갔다. 전반전 포항은 조르지와 홍윤상이 두 차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광주의 김경민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중원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양 팀은 거칠게 플레이 했고, 이 과정에서 포항 홍윤상과 광주 이건희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득점없이 후반이 시작됐고, 여전히 경기가 과열된 분위기 속에 포항의 한찬희까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계속된 경고가 나오면서 경기는 소강 상태로 흘러갔고 전광판 시계는 90분에 멈춘채 추가시간이 되었다.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던 후반 추가시간 정재희가 극장골을 기록했다. 엄청난 스피드가 돋보인 골이었다. 교체 투입된 정재희의 득점과 함께 이대로 경기 종료됐다. 박태하 감독의 맞춤 전술과 적절한 교체 투입이 포항의 2연승을 이끌었다.

 

포항 Best : 완델손-광주 가브리엘을 무력화 시키며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광주 Best : 김경민-전반전 두 차례 일대일 찬스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5. 김천 상무 vs 전북 현대 (3/17, 14시, 김천 종합)

아직 홈에서 승리가 없는 김천과 승리가 절실한 전북이 김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라운드 울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저력을 보여준 김천이다. 반면 아직 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2무에 그쳐있는 전북이다. 전북은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까지 치르며 체력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다. 김천은 전북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김천의 공세에 당황한 전북은 실수를 연발했고, 결국 김천이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북 전병관의 백패스를 가로챈 강현묵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현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잡은 김천은 전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전북은 하프 타임에 송민규, 이동준, 문선민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그러나 결정력 부족으로 공격에 방점을 찍지 못했다. 전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김천이 홈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김천은 홈 첫승과 함께 리그 2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리그 초반을 시작했다.

 

김천 Best : 김현욱-결승골의 주인공. 세 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전북 Best : 박진섭-공중 싸움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흔들리던 전북 수비의 중심이 되었다.

 

 

6. 울산 HD vs 인천 유나이티드 (3/17, 16시 30분, 울산 문수)

첫 승이 급한 인천을 제물삼아 3연승에 도전하는 울산이다. 울산은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이 경기를 준비했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 덕분일까, 전반 32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동경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마팀 아담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울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9분 김영권의 안일한 백패스를 가로챈 무고사가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 골씩 주고받은 채 후반전이 시작됐고, 인천이 곧바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무고사의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으나 쇄도하던 박승호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인천의 리드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8분 보야니치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으나 이동경이 왼발로 그대로 밀어넣어 다시 한 번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17분 마팀 아담이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리드를 내 준 인천은 후방에 수비 3명만 남겨둔 채 전원 공격에 나섰고, 결국 후반 29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명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무고사가 강력한 슈팅으로 이번 경기 세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시간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었기에 전원 공격에 나섰고, 계속된 공격에도 체력 탓에 공격의 방점을 찍지 못했다. 이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여섯 골이나 터진 치열한 혈투가 마무리됐다. 

 

울산 Best : 조현우-세 골이나 실점했음에도 베스트다. 조현우의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승점 1점을 챙긴 경기.

인천 Best : 박승호-득점은 물론, 후반 추가시간까지 스프린트 하는 모습은 이날 경기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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