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단 두개의 ATP 투어 대회가 미국에서만 열린다. 대회 숫자는 적지만 등급은 ATP 마스터즈 1000 시리즈로 높다. 그랜드슬램에 비견되는 대회로 대부분의 탑 랭커들이 모두 출전하기에 주목도가 높다. 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더운 기후 탓에 두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는 것을 ‘선샤인더블’이라 부른다. 올해는 누가 이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살펴보자.
1. ATP 마스터즈 1000, 미국 / BNP Paribas Open (3월 6일~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펼쳐지는 대회다. 테니스 팬들에게는 인디언웰스 대회로 더 알려져 있다. 30만 명이 넘는 대관중이 몰리는 대회로 그랜드슬램을 빼면 관중이 가장 많은 대회이다. 그래서 5대 그랜드슬램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회의 메인코트인 ‘스타디움1’은 16,100명의 관객을 맞이할 수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테니스 경기장이다. 많은 관중이 오는 만큼 출전 선수 명단도 화려하다. 올해도 세계 1위 조코비치를 비롯, 2위 알카라즈, 3위 야닉 시너 등 모든 랭커들이 총 출동한다. 32번까지 주어진 시드와 랭킹이 동일할 만큼 그랜드슬램에 뒤쳐지지 않는 아주 큰 대회다.
- 1위 노박 조코비치 : 호주오픈 충격적 패배 이후 조코비치는 2월을 통째로 쉬었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조코비치는 체력적 부담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 동안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이점을 앞세워 네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 하고 있다.
- 2위 카를로스 알카라즈 : 작년 이 대회에 챔피언 알카라즈의 행보는 많이 아쉽다. 2월 클레이 코트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올리려 했지만, 리우 오픈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당시 3월 초에 있을 넷플릭스 촬영 (‘슬램’-나달vs알카라즈) 때문에 기권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다. 테니스 외적인 이슈가 자꾸 주목 받는 상황에서 이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명예회복에 나서야한다.
- 3위 야닉 시너 : 현 시점 가장 강한 선수는 야닉 시너다. 2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ABN AMRO Open을 우승하며 호주오픈의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무결점 테니스를 치면서 멘탈도 더 강화되고 있기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 이 외에도 리버스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려 하는 하드코트의 강자 메드베데프 / 컨디션이 올라온 즈베레프 / 강서브를 앞세운 파워 테니스의 후르카츠 / 잊혀진 천재에서 다시 돌아온 드미노 등 볼거리가 넘치는 대회다. 대한민국 선수로는 권순우와 홍성찬이 출전한다.
2. ATP 마스터즈 1000, 미국 / MIAMI OPEN PRESENTED BY ITAU (3월 20일~31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BNP Paribas Open’이 끝나면 대부분 선수들은 플로리다로 이동한다. 올해도 탑 랭커들이 모두 출전을 선언하면서 시드가 발표됐다. 탑 10의 세계랭킹과 대회 시드가 동일하다. 마이애미의 하드코트에서 펼쳐질 대회에서 주목할 점을 미리 알아보자.
- 작년 우승자 메드베데프는 2연속 우승을 노린다. 하드코트에서 강한 모습과 리턴 게임에서 해답을 찾은 만큼 3세트 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 같다
- 야닉 시너는 이 대회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21년,23년) 이제는 완벽히 업그레이드가 된 모습으로 대회 첫 우승과 함께 ‘션샤인더블’까지 달성하며 본인의 시대를 공표하려 할 것이다.
- 21년 우승자 후르카츠는 강서브를 통해 체력을 안배하며 3세트 게임에서 우승을 노린다.
마이애미 오픈을 정확하게 예상하려면 바로 직전에 열리는 BNP 파리바스 오픈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탑 랭커들이 무더운 날씨 맞서 4주 동안 두 대회를 치뤄야 한다. 체력 소모가 엄청나기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드슬램 우승에 비견될 정도로 힘든 기록인 ‘선샤인더블’에 성공한 선수는 남,여 통틀어 10명이다. 가장 최근 주인공은 2017년의 ‘로저페더러’다. 최다 선수는 당연 ‘조코비치’로 4회나 달성했다.
호주 오픈 이후 관심이 덜해졌던 테니스가 3월 미국에서 다시 한 번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대 교체를 천명한 야닉 시너와 아직은 아니라는 조코비치의 리턴 매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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