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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이야기

[2024 호주오픈 4강 1경기] 조코비치 vs 시너

by 라떼몽몽몽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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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오픈 4강 매치업

 

'어우조' 노박 조코비치 (1) VS '기세' 야닉 시너 (4)

 

2024년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도 8강전이 시작되면서 2주차 중반을 넘어섰다. 4강전 첫 번째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4강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선수는 G.O.A.T 노박 조코비치 (1) 이다. 조코비치와 결승 진출을 두고 혈투를 펼칠 선수는 야닉 시너 (4) 로 결정됐다.

 

이번 대회 최고의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의심없는 역대 최고의 선수 조코비치와 가장 좋은 기세의 야닉 시너이다. 빅매치인 이유는 작년 11월에 펼쳐진 세 번의 맞대결 때문이다. 작년 11월 ATP 파이널스에서 두 번의 맞대결은 펼쳤다. 시너가 조별리그에서 2-1 (7-5, 6-7<5-7>, 7-6<7-2>)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을 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2-0 (6-3, 6-3)으로 승리하며 승부의 추를 맞췄다. 이후 같은 달 데이비스컵 4강에서 조국을 대표해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시너의 2-1(6-2, 2-6, 7-5) 승리였다. 조코비치를 꺾으며 기세가 오른 시너를 필두로 한 이탈리아는 47년만에 데이비스컵 우승 트로프를 획득했다.

이처럼 최근 세 번의 맞대결 전적은 2승 1패로 시너의 우위이다. 그러나 전체 상대전적은 조코비치가 4승 2패로 앞서있다. 객관적 전력은 호주오픈에서만 33연승을 기록 중인  조코비치의 우위를 점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시너의 기세 또한 무섭다. 서브 수정과 경기 운영능력을 장착한 시너는 5게임 무실 세트로 4강에 올라왔다. 연륜과 기세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예상해보자.


●  8강 돌아보기

조코비치 vs 프리츠 / 3-1 승리 (7-6<7-3>, 4-6, 6-2, 6-3)
프리츠가 8강 상대로 확정되자 조코비치는 함박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프리츠를 상대로 8전 8승의 압도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펼쳐지자 프리츠의 거센 반격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 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져왔으나, 2세트는 내주었다. 2세트 중반부터 상기된 얼굴로 더위에 지친 모습을 드러낸 조코비치였다. 그러나 3세트부터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며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쉽게 게임을 가져왔다. 조코비치는 20개의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위기 상황을 서브로 헤쳐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시너 vs 루블레프 / 3-0 승리 (6-4, 7-6<7-5>, 6-3)
나이트 세션 경기에 배정받은 시너는 까다로운 상대인 루블레프를 만났다. 세계랭킹 4, 5위 대결로 누가 승리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경기 초반 루블레프가 강력한 샷을 통해 선제 공격에 나섰지만 시너는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 부터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켜가며 브레이크를 기회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 2세트는 서로의 게임을 지키며 타이브레이크에서 1-5 까지 몰렸으나, 내리 6점을 획득하며 7-5로 세트를 가져왔다. 풀이 꺾인 루블레프를 몰아부치며 손쉽게 3세트까지 승리하며 이번 대회 무실세트라는 무서운 경기력으로 4강에 올라왔다.


●  누가 유리할까  

경기 외적 요소인 스케쥴에서는 조코비치가 좀 더 유리하다. 나이트 세션을 배정받은 시너는 날을 넘겨 새벽 1시 30분에 시합을 마쳤다. 이후 인터뷰 스케쥴까지 소화하며 3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졸음을 호소하며 피곤함을 나타냈다. 한편 조코비치의 나이도 하나의 변수이다. 데이 세션 경기 중 호주의 더운 날씨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표현한 점은 하나의 변수이다. 그러나 항상 트릭을 자주 쓰는 조코비치 이기에 지켜봐야 될 거 같다.

경기 내부적으로는 두 선수의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8강에서 조코비치의 첫 서브 성공률은 63%, 이를 82%의 높은 확률로 위너로 이어갔다. 시너 역시 첫 서브 성공률 64%를 76% 위너로 연결했다. 이처럼 첫 서브가 들어갔을 때 보다 손쉽게 점수를 올렸다. 반면 두 번째 서브에 이은 위너는 50%로 저조했다. 이를 보았을 때 첫 서브 성공률이 높은 선수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으로는 랠리 횟수이다. 두 선수 모두 60% 이상의 포인트를 4구 내에서 올렸다. 조코비치는 에이스의 비중이 높았고, 시너는 3구 공격을 주로 펼쳤다. 반면 5~8구 내 포인트 비중은 시너 24%, 조코비치 18% 로 시너가 앞서는 형세다. 조코비치는 프리츠의 거센 저항에 많은 포인트를 잃은 반면, 시너는 루블레프의 공격을 버티며 포인트를 쌓아갔다. 9구 이상의 긴 랠리에서는 조코비치의 노련미가 발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코비치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긴 랠리에서 승리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시너 또한 예전과 달리 긴 랠리에서 집중력을 보였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샷 무브먼트 이다. 조코비치는 프리츠의 발을 묶기 위해 코트 구석구석을 노렸다. 이는 에이스 및 위닝샷 분포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반면 시너는 승부처에서 강력한 샷을 통해 루블레프를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도 코트 구석구석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 얼마나 에러를 하지 않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너는 조코비치의 예리한 샷에 맞서 리턴 후 빠른 리커버리가 가능하다면 승리를 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두 선수의 8강전 에이스 및 위닝샷 분포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조코비치의 약우세가 점쳐진다. 로드레이버 아레나를 안방처럼 즐기는 조코비치에 맞서 시너가 얼마나 선전할 지 기대되는 경기이다. 시너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서브 자세 교정을 통해 플레이 스타일을 변경하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작년 11월 조코비치를 두 번이나 무릎 꿇렸던 만큼 이번에도 시너가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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