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육의 아버지 히다카 후시요시로
일본의 체육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시점은 막부시대 말기인 1800년대 후반이다. 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히다카 후시요시로는 일본인의 신체적 한계를 일찌감치 느꼈다. 타고난 체격이 작아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전투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통감하여 체육을 기본 과목으로 한 사관학교인 문무강습관을 개설 하였다. 본인의 사재를 투입하여 만든 이 강습관은 현재의 성성 중,고등학교가 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히다카후시는 체육회를 창설하여 일본 체육의 뿌리를 튼튼하게 다졌다. 일찍이 서양에게 문호를 개방했던 일본은 체육의 중요성을 타 아시아 국가보다 먼저 체감하고 있었다. 19세기 서양 강대국들의 제국주의가 아시아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을 때,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서양으로부터 배운 군사력을 통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되고자 하였다. 이에 부국 강병, 식산 흥업을 국가 방침으로 내걸고, 체육회와 함께 일본 국민들의 체력단련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다. 이는 히다카가 직접 집필한 '체육회 설립노요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당초 '일본체육회'의 목표는 국민의 체위・체력을 증진하기 위해, 현재의 스포츠・클럽과 같은 회원제의 조직을 전국에 만드는 것이었다. 독일어에 능숙했단 히다카는 당시 독일에서 시행중이던 체육 협회(트룬 페라인)를 모델로 '종합체육회관'을 건설하여 일본 내 체육보급을 담당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는 막대한 금액이 필요했고, 결국 체육회 중심이 아닌 학교 체육에 의지하게 되었다.
일본의 체육 교원 양성 및 시설 개방화
일본 체육회는 기초 종목을 강조하였다. 이에 아시아 최초로 '일본 체육회 체조 연습소'가 개설되었다. 위 기관은 엘리트 선수 양성이 아닌 체육을 가르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한층 더 나아가 학교 체육의 교원이 되는 예비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였다. '일본 체육회 체조 연습소'는 오늘의 일본 체육 대학의 전신이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립 학교 체조 교원 양성기관이 설립되었으나 대부분 폐업하였다. 그 이유로는 나라의 신뢰와 지원 탓이었다. 나라에서는 획일화 된 교육을 추구하기 위해 국가에서만 교원을 양성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기조는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체육회는 체육의 보급화를 이루기 위해 전문 운동 시설의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지금도 일본 학교 내 운동 시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훌륭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다.
전쟁 후 체육전문대학의 탄생
일본의 패배로 기나긴 전쟁이 끝났다. 일본은 미국의 공격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도쿄 대공습으로 대부분 학교 및 체육시설이 붕괴되었다. 일본인들이 패배의 슬픔에 잠겨있을 때 일본 체육회는 다시 한 번 복구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문 체육 대학의 필요를 강조하며, 1949년 최초의 체육 전문 대학인 신제 대학을 설립하였다. 체육학부만 있는 단과 대학으로 시작하여,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체육 교원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었다. 초기에는 수도인 도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입학인원이 6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도쿄와 가까운 구 캠퍼스 자리로 옮기면서 지원자가 급증하였고, 학교 경영이 안정되어 갔다. 이후 새로운 학과들이 개설되며 일본 체육 교원의 양성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체육학과의 인기가 급증하여, 요코하마에도 체육 전문대학이 개설되었다. 켄시다이라 불린 이 캠퍼스는 육상, 야구, 럭비, 축구, 테니스 등 국제 규격을 갖춘 최신식 시설을 갖추며 많은 학생들이 선망하는 대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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