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스포츠가 상업화되고 발달되어 있는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발달된 스포츠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 살펴보려면 사회, 문화, 종교적 배경을 봐야 한다.
처음으로 에머슨이 주장한 초월주의 사상이 등장하면서 스포츠가 주목받았다. 초월주의 사상가들은 개인과 사회를 분리해서 보지 않았으며, 신체와 마음을 하나로 인정했다. 이러한 초월주의 사상은 놀이 및 신체활동을 금지했던 청교도주의 사상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스포츠 활동의 정당성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며 실용주의 사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실용주의 사상가들의 진보적 생각은 미국의 스포츠를 급격하게 발달시켰다. 이후 강건한 기독교주의 사상이 등장하면서 스포츠 문화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이들은 청교도주의자 마저 변화시키며 미국 전역에 스포츠 활동 참여 붐이 일어났다.
이러한 문화, 사상적 변화와 맞물려 사회적 변화도 미국 스포츠를 발달시켰다. 이 시기 미국의 경제는 역사상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중산층이 대폭 증가하면서 노동과 더불어 건강, 여가 등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기 시작하며 스포츠가 대중화되었다. 더불어 급격한 인구증가로 도심 집중 현상이 발생했고, 도시 내에서 신체활동,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수요가 날로 증가했다.
매체와 통신수 단의 발달도 스포츠 발달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1800년대 활자 신문의 등장, 19세기 초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의 시작을 통해 스포츠의 관심도가 엄청나게 높아졌다. 많은 사람이 매일 매체나 통신을 통해 스포츠에 노출되며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한 프로스포츠가 출범하면서 직접 스포츠에 참여하는 기쁨과 함께 간접적 참여의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위성의 등장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경기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사회, 문화, 사상,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미국 스포츠도 함께 성장하게 되었다.
19세기 초반 미국에선 아메리카니즘 (문화 국가주의)이 유행했다. 이는 스포츠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렸다. YMCA가 본격적 활동을 하면서 스포츠가 미국의 중요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19세 후반에는 스포츠 참여가 정당화되는 ‘애슬레틱시즘(Athleticism)’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애슬레텍시즘 덕분에 스포츠는 미국 사회로 확신되었다. 각 종목별 협회가 탄생했으며, 특히 대학 스포츠 리그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아마추어리즘에 기반을 둔 대학 스포츠 리그는 미국 스포츠 문화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과 반대로 대학에서 유행하는 스포츠가 중, 고등학교 및 사회로 번져나가면, 대학이 스포츠의 조직 및 확산의 중심점이 되었다. 이러한 미국 대학 스포츠는 전미 대학 체육 협회 (NCAA: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가 구성되었으며, 현재도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스포츠의 대중화가 자리 잡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스포츠의 계층화였다. 상류 계층은 스포츠를 통해 계급적 우월감을 나타내고자 했고, 이 중 최고는 요트였다. 상류층의 특징은 엘리트주의와 컨트리클럽이었다. 도시 외곽에 형성된 컨트리클럽은 골프, 경마, 사냥 등의 활동이 펼쳐졌고,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되었다. 이처럼 상류층만이 즐길 수 있는 영역을 정해놓고 스포츠를 통한 우월감을 표출했다. 이시기 서민들은 미식축구, 야구 와 같은 관람형 스포츠 형태를 즐기면서 미국 스포츠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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